[문화일보 2004-09-09 12:26]
(::"소비자 지출증가등 침체 벗어나"::)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 에 대해 다소 차분한 평가를 내리고 물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미 금융가에서는 오는 21일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난 뒤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 이 9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일시적 침체 국면(soft patch)에서 벗어나 ‘견인력(traction)’ 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측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있음을 지적했다.
즉 “7월 소비자 지출은 증가했지만 8월의 소매업 매출은 혼조세 이고 기업의 투자는 확연한 상승세지만 제조업 생산증가는 판매 증가가 아니라 재고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진단은 12곳의 연방준비은행 지부가 8일 발표한 경 제조사결과(베이지북)와도 일치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 제는 소매업 매출 부진, 주택관련 동향의약세, 숙련기술자를 제 외한 근로자 임금 압력 둔화 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린스펀의장은 그러나 “만약 급격한 유가 상승만 없으면 미국 경제는 튼튼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그의 증언에서 분명히 드러냈던 인플레 우려는 이번 증언에서 나 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연준이 오는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현재 1.5%포인트인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1.75%포인트로 인상하겠지만 오는 11월에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 이 나왔다. 그린스펀은 또 미 정부가 재정적자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초래될 위험에 대해 분명히 경고하면서 부시행정부는 감세 정책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세수와 재정지출의 균형을 잡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두기자 choi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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